에스콰이어 코리아에서 제공한 콘텐츠로 제작한 Poster 스킨 데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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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모터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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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의 계절, 다시 시동을 걸다 모터사이클이 타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리는 봄, BMW R 나인T 스크램블러를 타고 무작정 교외로 나섰다. 3월의 어느 날, 기온은 영하 2도였다. 아직 모터사이클을 타고 즐겁게 달리기엔 추운 날씨다. 하지만 당장 달리고 싶어서 모터사이클 키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그러다 잠시 상상에 빠진다. 탁 트인 교외를 달리며 바람을 맞는 느낌을. “그냥 떠나자.” 라이딩 기어를 챙긴다. 그래도 추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옷을 다섯 겹이나 껴입는다. 이렇게 겨우내 잠재웠던 모터사이클을 깨워 처음으로 달리는 것을 ‘시즌 오프닝 투어’라고 한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다. 그런데도 처음인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롭다. 꽃샘추위마저도. 시즌 오프닝 투어는 운동으로 따지면 몸풀기에 해당한다. 모터사이클은 워밍업 차원..
그림책을 달리다 BMW R 1200 GS를 타고 5일 동안 유럽 5개국을 여행했다. 그로스글로크너 스텔비오 패스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숨이 멎을 만큼 장엄했다. 이곳은 모터사이클 혹은 자동차의 성지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스텔비오 국립공원의 고갯길이다. 높이 2758m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경이로운 대자연과 인간의 도전 정신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커다란 바위산이 마치 흘러내리듯 산자락까지 뻗어나간다. 그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인간이 만든 좁은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진다. 이 구간은 48개의 헤어핀 코너(180도 회전하는 코너)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오겠다고 결심한 건 17년 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자동차 잡지에서 스텔비오 패스의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길’이라는 소개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
길이 없으면, 없을 자유 BMW R 1200 GS를 타고 유럽 5개국을 거쳐 뜨거운 축제의 현장에 도착했다. “택시 왔습니다.” 호텔 정문과는 정반대 방향인 후문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후문 밖은 곧바로 수로였고, 그곳으로 커다란 보트가 서서히 다가왔다. 그렇다, 여긴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다. 영어식으로는 베니스라 부른다. 사실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도시 전체가 바다 위에 자리 잡았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 위에 110여 개의 섬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가까이서 보면 그 모습이 진풍경이다. 유럽 소도시 골목처럼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어지럽게 연결되며 길을 이룬다. 수상 택시가 좁은 골목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더니 어느덧 바다가 보이는 커다란 주요 수로에 올랐다. ..